[기고] 전문가에게 묻다 ⑥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라 2026-09-27 22:38:53

전현수 한국저작권위원회 변호사·한국협상학회 회원


[전문가에게 묻다, 여섯번째]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갈등과 선택의 순간을 맞닥뜨린다. 오늘 아침 알람이 울렸을 때 ‘바로 일어날까, 아니면 오분만 더 잘까?’와 같은 일상의 사소한 부분부터, 대학교 전공을 ‘경제학’으로 할지, ‘심리학’으로 할지와 같이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진로 결정까지,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을 반복한다.

 

변호사로서 몇 차례 조정사건을 진행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분쟁 당사자인 의뢰인조차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조정 당사자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시간이 지나 후회하거나 “다시 원래대로 돌리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채 휩쓸리듯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의외로 우리 자신을 잘 모른다. 부모님의 기대, 선생님의 생각, 친구들의 의견에 휩쓸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때로는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용기 있게 표현하지 못해 결국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가기도 한다. 그러나 협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려면, 먼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이런 모습은 쉽게 발견된다. 예를 들어, 나는 영화를 보고 싶은데 친구들은 게임을 좋아해 매번 PC방에 가게 된다면, 시간이 지나 스스로를 ‘게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단순히 취미의 이야기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진로와 경력과 같은 중요한 선택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청소년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찾았다면, 그것을 용기 있게 표현하고 대화의 장에서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여러분이 찾아낸 것이 비록 정답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분명 배움과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취미활동을 선택하는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해, 내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까지 이어진다.

 

협상은 단순히 갈등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관철하는 일이다. 여러분이 앞으로 맞이할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남이 원하는 길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길을 찾고 걸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은 여러분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책임지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전현수 한국저작권위원회 변호사·한국협상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