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교육청 전경.
[김진환 기자 / 동아교육신문] 충북지역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충북교육청이 갈등 초기부터 대화와 조정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관계회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충북교육청은 지난 10일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도내 학생들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3.0%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학교폭력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8.1%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16.2%, 신체폭력 15.9%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충북교육청은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한 뒤 처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사이의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커지거나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갈등 초기 단계에서 대화와 조정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학교폭력 관계회복 숙려제도’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의 전담기구 심의기간을 기존 3주에서 4주로 늘리고, 그 기간에 학생들이 갈등의 원인과 영향을 돌아보면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충북교육청은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된 관계회복 제도를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학생과 보호자가 동의하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관계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해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조사나 피해학생 보호조치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양쪽 학생과 보호자가 모두 동의한 경우에만 사전대화를 거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피해학생 보호와 사실관계 조사는 그대로 이뤄진다. 관계회복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이 갈등이 발생한 원인과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돌아보고, 각자의 입장과 책임을 확인한다. 이후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함께 찾는다.
실제 참여도도 적지 않았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8월 도내 학교에서 접수된 경미한 학교폭력 신고 944건 가운데 558건에서 관계회복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 가운데 551건은 학교장 자체해결로 마무리됐다. 같은 기간 학교폭력 사안과 연계한 관계회복 프로그램에는 모두 1339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 가운데 91%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관계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관계개선지원단과 관계회복 조정전문가를 학교 요청에 따라 지원하고 있다. 관계회복 숙려제도 운영 핸드북과 안내자료를 학교에 보급하고 담당 교원 연수와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앞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현장 사례를 분석해 학교급과 폭력 유형에 맞는 예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생 사이의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사안이 발생한 경우에도 관계회복을 통한 교육적 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학교폭력은 사안이 발생한 뒤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피해학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학생들이 갈등을 책임 있게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건강한 학교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예방부터 관계회복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