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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수 기자 / 동아교육신문] 체육대학 입시는 실기 비중이 절대적인 탓에 그동안 ‘돈이 많이 드는 입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값비싼 사설 체육 입시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진학이 어렵다는 현실 앞에서 공교육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북교육청이 일반고 학생들의 체육계열 진학을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경북교육청은 체육에 재능이 있는 일반고 2·3학년 학생들을 위해 ‘체육진로진학 맞춤형 프로그램’을 올해 35개 학교로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운영 학교와 참여 학생(500여 명) 모두 늘어난 수치다.
실기 지도부터 진학 상담까지, ‘사교육 의존도’ 낮추기 안간힘
이번 사업의 핵심은 고비용 구조의 체대 입시를 공교육 체제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그간 학생과 학부모들이 감당해야 했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경북교육청은 총 8,83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학교별로 최대 280만 원을 차등 지원해 실기 지도와 대학별 입시 전략 상담 등을 학교 현장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방과 후나 주말 시간을 활용해 육상, 체조, 구기 종목 등 입시 종목을 지도하고,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춘 진로 설계를 돕는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기조에 발맞춰 ‘학교 안 진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꿈 키워야”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공교육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인 입시 정보와 훈련 환경을 학교가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격차가 진학 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조금이나마 끊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체육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있는데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적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교육의 공공성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근본적인 의구심도 제기된다. 체대 입시는 매우 세분화된 실기 능력을 요구하는 만큼, 학교 현장에 배치된 인력과 시설만으로 사교육 현장의 전문성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이번 정책이 단순히 구색 맞추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학교별 특성에 맞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전문성을 갖춘 지도 인력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교육청의 이번 시도가 ‘체대 입시 사교육’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공교육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