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서울로” 4.6조 상경진료 막는다… 정부, 국립대병원 ‘빅5’ 수준 육성 2026-06-16 03:14:16

사진출처=Unspalsh.


[이정민 기자 / 동아교육신문] 지방과 수도권의 의료 격차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지역 국립대학교병원을 서울 주요 대형병원(이하 '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메스를 꺼내 들었다. 지방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로 가면서 발생하는 연간 46000억 원 규모의 상경진료 비용을 줄이고, 지역 내에서 중증·응급 질환 치료를 완결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교육부(장관 최교진)615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국립대병원의 임상·연구·교육·공공정책 등 4대 역량을 전방위로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의사 수 5’ 수준으로AI 의사가 지방 의료 공백 메운다

정부는 우선 국립대병원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임교원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민간 병원과의 보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인건비 규제를 과감히 풀기로 했다. 현재 지역 국립대병원의 10병상당 전문의 수는 2.3명 내외로, 서울 5’ 병원(4.3명 내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 인력 기준을 수도권 대형병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방의 부족한 의료 인력은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로 보완한다. 단기적으로는 진단 보조 및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민간의 최신 AI 진료 시스템 도입을 전폭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환자의 진료 기록과 영상 자료를 AI가 종합 분석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아울러 로봇수술기, 최신 암치료 장비 등 첨단 인프라를 대거 확충하고 동남권(외상·재활), 호남권(AI 기반 원격협진), 중부·대경권(첨단재생의료) 등 지역별 특화 분야를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데이터 묶어 초대형 임상 데이터확보지방서도 최신 항암제 혜택

그동안 지방 환자들은 임상시험이나 최신 치료 기술 접근성이 떨어져 서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국립대병원과 국립암센터의 임상데이터를 한곳에 모으는 대규모 데이터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개별 병원 단독으로는 쌓기 힘든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지역 국립대병원도 글로벌 최신 항암제나 희귀난치 질환 치료제 개발 등 혁신 의료기술 연구를 주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단 및 부속연구소 설치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AI 의료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를 돕는 데이터 활용 바우처도 도입한다.

 

전주기 지원하는 지역의사제장착, 권역 의료 컨트롤타워

교육과 공공의료 분야의 체질 개선도 이뤄진다. 의대생 때부터 전공의 수련, 전문의 정착까지 전 주기를 지자체·의대·국립대병원이 함께 지원하는 지역의사제연계 체계를 다진다. 실습 위주의 임상교육훈련센터를 구축하고, 국립대병원이 지역 내 2차 병원 및 전문병원과 연계해 전공의들에게 다양한 임상 경험을 제공하는 권역 간 협력수련 체계도 도입된다.


특히 국립대병원장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국립대병원장을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해, 지역 내 의료기관 간 환자 의뢰 및 회송 표준 절차를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역할을 맡길 예정이다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역에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국립대병원이 있다는 것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정주 여건의 핵심"이라며 "국립대병원 육성은 의료 정책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교진 교육부 장관 역시 "국립대병원이 의학 교육과 연구의 중추 기관으로 충실히 기능할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아교육신문 이정민 / dd74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