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교육청 전경.
[오상진 기자 / 동아교육신문] 최근 사립학교 사무직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회계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복잡한 학교 회계 시스템과 까다로운 계약·급여 업무로 인해 감사 지적이 반복되자, 저연차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진 것. 이에 경상남도교육청이 사립학교와의 동행을 선언하며 실질적인 구원투수로 나섰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사립학교 사무직원의 업무 역량을 높이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뿌리 뽑기 위해 ‘사립학교 새내기 사무직원 역량 강화 지원계획(이하 사·학·동·행)’을 대폭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배경에는 현장의 절실한 요구가 있었다. 지난해 7월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연차 사립학교 사무직원들은 가장 큰 고충으로 ‘업무 전문성 부족’을 꼽았다. 사립학교의 경우 공립에 비해 인력 순환이 적고 업무 인수인계 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신규 직원들이 홀로 업무를 감당하며 겪는 고립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학교 회계 및 계약 분야에서 유사한 감사 지적 사례가 반복되자, 도교육청은 단순한 지도·감독을 넘어선 ‘실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사·학·동·행’의 인기는 수치로 증명됐다. 오는 4월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저경력 직원 역량 강화 과정’은 모집 공고가 나가자마자 80명의 정원이 가득 찼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학교회계 ▲급여 ▲계약 실무를 집중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도교육청은 교육 연수 외에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학회계 컨설팅단’을 본격 가동한다. 공·사립 학교회계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내년 2월까지 권역별로 학교를 직접 찾아가 ‘맞춤형 과외’를 진행한다. 특히 새내기 직원들과 전문가를 1대 1로 매칭하는 지원단 프로그램은 업무적 고립감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사학 운영의 건전성과 청렴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업무 미숙으로 인한 행정 오류를 줄임으로써 사학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최치용 경남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지난해 시범 운영을 통해 사학회계 운영이 개선되는 실질적인 성과를 확인했다”며 “올해는 사각지대 없는 밀착 지원을 통해 사립학교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